[칼빈신학교] 한인학생회 종강예배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지난 12월 16일,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칼빈신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과 가족들은 2022년을 마무리하며 종강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
70여 명이 함께 한 이 자리에는 일본 선교를 하고 있는 Resonate Global Mission 소속 고정석 선교사도 함께 했다. 내년1월 중순, 칼빈신학교 한인 학생들에게 디모데 제자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방문한 고 선교사는, 이날 예배에서 마태복음25:14-30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씀으로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40여 년 전 칼빈신학교를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고 선교사는 누구보다 이들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고 전했다.
“한 학기가 끝나고 심신이 많이 고단할 뿐 아니라, 동시에 지난 학기에 더 잘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맘이 편치만은 않을 학생들에게, ‘지난 학기 동안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남들과 비교했던 자신의 신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고 선교사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칼빈신학교에서는 학기 말이 되면 교수들이 채점을 마친 과제물을 우편함에 넣어줬다. 그 우편함에는 덮개가 없어서 본인 성적을 확인하며 우편함 너머로 다른 학생들의 성적도 볼 수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했지만 남들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좌절하곤 했던 과거를 통해 깨달은 것을 후배들과 나눴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본인이 몇 달란트를 받았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받자마자 곧장 나가 장사를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지만, 주인이 정말 무서웠으면 나가서 뼈 빠지게 일해서 부족함을 메꿔야 정상적인 반응이겠지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히려 주인을 무시한 것이 아닐까요? … 우리에게 맡기신 달란트가 몇 달란트인지는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십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한인 학생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Th.M 과정의 이요환 목사는 이 말씀 가운데, 우리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몇 달란트가 됐든 주신 분이 가장 잘 알고 계신다는 말씀에 위로가 되었다고 전했다.
“더 잘 하지 못하는 것에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주신 만큼 열심히 살고 부르심에 따라 순종하며 살면 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고 선교사가 칼빈신학교 M.Div 과정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한인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2022년 현재, 46명의 한인 학생들이 칼빈신학교를 다니고 있다. 전체 학생 수의 1/4을 차지하는 숫자이다. 이번 가을 학기에는 고 선교사의 딸도 칼빈신학교의 M.Div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적은 숫자가 모여 함께 기도회를 하던 40년 전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많은 한인 학생들이 다양한 학위과정에서 배우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움과 함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전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지만, 결국 여호와의 뜻대로 성취된다는 잠언 19:21 말씀같이, 신학생 때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두렵고 불안했지만, 뒤돌아보니 하나님은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최종 결승선에서도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좋은 계획을 가지신 주님을 신뢰하며 열심히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길 바랍니다.”
칼빈신학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www.calvinseminary.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