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란 무엇인가?
개혁교회 전통에서 성만찬과 함께 세례는, 단순히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나 개인의 믿음 선포 혹은 하나님 자녀로서의 헌신의 상징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세례는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고, 그의 아들과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며, 죄를 사하시며, 이 모든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그 분의 표증이자 인치심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유아 세례와 청소년 및 성인 세례로 구분하고, 특히 세례 서약의 차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세례는 하나이며 우리에게 동일한 축복과 확증을 줍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34조)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듯이, 세례식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우리의 신앙고백에 강조되고 있습니다:
“세례에 의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 안에 인도되어서 다른 모든 사람들과 이방 종교로부터 구별되며, 그의 표식과 증표를 지니므로 하나님께 온전히 속하게 된다. 세례는 또한 우리의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증거한다. …
“이렇게 하나님은 마치 물이 우리 몸에 부어질 때에 그것이 우리 몸의 더러움을 씻어주듯이, 또한 세례를 받는 사람들 위에 물이 뿌려질 때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피가 세례자의 영혼에 내적으로 뿌려져서 죄를 씻어 영혼을 정결하게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죄를 씻어서 깨끗하게 함으로 진노의 자식이었던 우리를 변화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다.
“그 성례가 가리키는 것, 보이지 아니하는 은사와 은혜, 즉 우리 영혼의 모든 더러움과 불의함을 씻고, 정결케 하고, 깨끗하게 함,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위로로 채우심, 아버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진실된 확신을 주심,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게 하시는 역사는 우리 주님께서 주신다. …
“구약 이스라엘의 어린아이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주어진 동일한 약속을 따라서 할례를 받았던 것과 같이,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세례를 받아 언약의 표식으로 인침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진실로 그리스도께서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성도들의 어린 자녀들의 죄용서를 위해서도 피를 흘리셨다.
“그러므로 어린아이들도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구원의 표식과 성례를 받아야 한다. …”
세례는 그리스도의 승리의 부활 이후 그리스도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18-20) 이 명령에서 그리스도는 세례를 그의 교회로 들어가는 보편적 관문으로 직접 지정하셨고 우리의 제자도의 징표로 삼으셨습니다.
-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우리는 세례를 통해 그와 연합합니다. 로마서 6:1~11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예하는 방식으로서 세례를 말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롬 6:3~4) 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전의 내가 죽고 새롭게 태어남을 통해서 폭포수같이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 세례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새 공동체로 이끌어 갑니다. 이 새로운 세계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7~28) 우리는 한몸으로서 그리스도의 일부가 되고 서로에게 속하게 됩니다.
- 세례는 우리가 받는 죄사함을 드러냅니다. 베드로는 오순절에 다음과 같이 선포했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행 2:38) 바울은 고린도 사람들이 세례를 통해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교도적인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전 6:11)
-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새 이름을 받았음을 선포합니다.
- 세례는 우리가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베드로는 오순절에 모인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세례 받을 것을 촉구한 뒤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덧붙였습니다.
-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행 2:39) 우리는 자녀들이 세례를 받았음을 가르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고백함으로써 세례의 약속을 확신하도록 기도로 격려해야 합니다.
- 세례로 인한 이 모든 축복은 믿음을 통해 우리의 것이 됩니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갈3:26~27) 우리의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Q&A 69)은 그리스도의 구원이 개인적으로 우리의 것이 되었다는 것을 세례를 통해 확증한다고 가르칩니다.
세례는 어떻게 집례하는가?
- 1994년 총회에서 세례식에는 최소한의 요소만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세례의 기반이 되는 하나님 말씀, 세례의 언약(하나님의 약속과 우리의 약속을 포함한), 물과 삼위일체의 이름, 그리고 기도입니다.
- 세례는 보통 성찬보다 드물게 접하는 데다 교회로 입문하는 절차인 까닭에 교회는, 세례 받는 성도들과 그들의 부모, 또 세례 받은 공동체를 향해 간단한 설명을 통해 세례의 의미를 상기시켜왔습니다.
- 성령의 임재를 구하고 물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포함하는 감사 기도는 초대교회 때부터 세례의 특징이 되었고, 존 칼빈의 시대로부터 개혁주의 교회의 두드러진 특징이 되어 왔습니다. 이 기도문은 세례가 성찬과 같은 성례의 하나임을 강조하며, 물로 주는 세례를 통해 새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축복을 구합니다.
- 세례는 언약적 행위이기 때문에 세례 받는 당사자나 그 대리인인 부모의 믿음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이는 어른들에게는 신앙고백을, 영유아들에게는 그들의 부모와 회중의 신앙을 요구합니다. 영유아의 신앙을 교육하여 궁극적으로 성숙한 신앙고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헌신에의 의지를 부모와 회중들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 북미주개혁교회의 세례 방식을 따르는 교회 중에는 초대교회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죄 단절선언(renunciation)을 포함시킨 경우들이 있습니다. 사탄과 악의 능력에 대한 결별 선언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고백과 함께 세례 언약의 급진적인 성격을 드러냅니다. 이는 유아세례에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그 부모가 아이를 기독교 신앙으로 기독 교회의 언약 공동체 안에서 키울 것임을 서약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세례식에서 성수는 우리의 청각과 시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세례 받는 사람은 그 성수에 젖어야 합니다. 이는 세례가 성례의 하나로서 영적 실체를 드러내는 거룩한 표징이자 인침이며, 성수는 이 땅에서 그것을 드러내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때 좀 더 큰 세례반이나 그릇을 사용하려는 최근 경향은 회중이 성례의 물질적인 실체를 더 깊이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 많은 교회에서 세례식 때 받는 이름을 “세례명” 혹은 성을 제외한 이름의 두번째 이름으로 여깁니다. 세례식은 한 사람이 하나님의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사실상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새 이름”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 교회에 따라서는 장로가 나와서 세례식을 위한 후보자, 즉 그 부모와 아이를 교인들 앞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는 세례식이 교회의 성례이지 가족 이벤트가 아님을 더욱 강조하는 것입니다.
- 새롭게 부여 받는 정체성과 시민권에 대한, 사소하지만 또다른 강력한 표현은 세례 받는 아이를 부모가 안지 않고 집례자가 안는 것입니다. 이는 유아가 하나님의 언약 가족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상징합니다.
- 몇몇 교회에서는 집례자가 축복의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세례 받은 자에게 십자가 사인을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세례식이 끝나면 그리스도의 교회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는 뜻으로, 다같이 찬송을 부르는 도중에 세례 받은 유아를 안고 다니며 회중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