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교(Public Profession of Faith)는 기본적으로 세례식에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개인적으로 포현하는 믿음의 반응입니다. 하나님이 세례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의 언약 가족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다면, 우리는 입교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의 세례 받은 자녀로서 개인의 신앙과 헌신을 선포함으로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입교의 주된 의미입니다.
그러나 지난 수 십년 동안 북미주 개혁교회 내에서는 입교에 대한 기대가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성만찬 예식을 기념하는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는 조건이 되는 것이 입교의 주요한 목적으로 여겨왔지만 차츰 성만찬 식탁에 어린 아이들의 참석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교는 여전히 필수요건으로 요구됩니다. 최근 총회에서는 입교와 상관없이 모든 세례 받은 주의 자녀들이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도록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입교가 신앙의 이정표로써 어떤 의의를 갖는가?” 그리고 “우리가 왜 입교를 필수적으로 요구해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영유아들은 세례를 받아도 그 의미를 스스로 이해할 수도 없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할 수도 없습니다. 영유아는 부모와 그 자녀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인식으로서 세례를 받습니다. (창 17:7, 행 2:39) 역사적으로 입교는(다른 전통에서는 확인(Confirmation)라고도 함) 이미 세례 받은 자들이 공적으로 개인의 신앙을 선포하고 교회 공동체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입교는 원래 신앙을 고백하는 교인들을 성만찬의 자리로만 초대하는 것뿐 아니라 “온전한 성찬의 모든 특권과 책임”까지 갖도록 했습니다.
바울은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롬10:9-10) 그러므로 유아세례를 통해 한 아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죽음과 부활에 하나되어 참여함을 선포했다면, 교회는 그 세례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언젠가는 공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자신의 신앙을 반드시 선포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아세례시, 부모는 자녀를 대신해서 신앙을 고백하고 전체 회중의 지원을 받으며 앞으로 자녀를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는 결국 입교에 대한 기대와 그 필요성을 수반하게 됩니다. 입교는 세례 교인의 신앙 고백이며, 이는 공개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입으로 주를 고백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는 세례 교인이 회중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것이라는 기준을 세운 것입니다. 입교는 세례 교인이 더욱 성숙하고 온전하게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하는 통로가 됩니다. 신앙을 고백한 교인은 회중 회의 출석(그리고 각 교회 법에 따른 투표), 실행위원회 참석 및 기타 회중의 삶과 선교를 위한 헌신 등의 방식으로 교회 공동체에 보다 온전히 헌신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례 교인은 몇 살이 되었을 때 입교를 받아야 할까요? 예전에는 청소년기에 입교를 받도록 했었지만 어린이들을 성만찬에 참여하도록 하자고 하면서도 입교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어린이들에게 약식으로 입교를 받도록 하는 것이 장려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정한 연령에 관한 규정은 만들어진 바 없습니다. 최근에는 세례 받은 어린이들이 입교와 관계 없이 주님의 성만찬에 참여하게 된 이상,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하며 인지능력이 있는 나이에 입교 하도록 연령대를 늦추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교회는 입교예비반을 특정 연령대(12-14세 그리고 혹은 15-18세)를 위해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입교에 관한 연령 규정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세례 교인의 삶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제한하지 않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북미주 개혁교회 신앙교육위원회는 입교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을 고백하는 입교는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로써 교회 행정, 결혼, 유아 세례 및 기타 교회에 대한 여러 헌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입교에 관한 튼튼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중은 입교식을 큰 기쁨과 축복의 장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입교식을 위한 준비 과정에 목사, 장로 및 다른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실제 예배에서는 세례반의 성수를 회중에게 보여줌으로써 입교와 세례의 관련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입교자들에게는 개인 신앙 간증을 할 기회를 주어도 좋은데, 이는 입교하는 한 젊은이의 인생과 교회 공동체에게 중요한 날임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